20161127 by 마르땡

우리의, 아니 나의 사랑이 이 계절을 채 넘기지 못할 것을 나는 벌써 알고 있었다. 그의 가슴 뛰는 소리에 취해 나는 어쩌면 너무도 빨리 사랑을 말해버렸는지도. 더 소진할 감정도 남아있지 않은 오늘의 나는 다가올 수 많은 밤의 적막과 고요가 벌써부터 두렵기만 하다. 다음 만남에서의 나는 한 뼘 더 자기 방어에 열중하고 마음을 싸매느라 여념 없겠지. 모든 일에 무덤덤해지고 사람에 초연해질 수 있는 그 날은 과연 언제쯤 올까. 

바삐 이별하느라 미처 하지 못한 말이 있어요.

사랑해요.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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